암석, 토양 및 지하수, 건축자재에서 발생한 라돈은 압력차, 온도차 등에 의해 대기 중이나 실내 공간으로 확산됩니다. 일반적으로 라돈농도는 대기에서는 낮지만 집안이나 사무실과 같은 실내에서는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실내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라돈보다 실내로 들어와 축적되는 라돈의 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내 라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라돈 분포현황
실내 라돈농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체로 화강암 분포 지역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화강암에는 우라늄과 라듐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가이드라인(2010년)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등 29개 국가의 평균 실내 라돈농도는 11~140Bq/㎥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국가별로 조사기간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역별로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사된 29개 국가 중 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라돈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체코는 연평균 값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라돈농도가 140Bq/㎥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체코를 포함한 유럽의 일부 국가는 지형적으로 화강암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그 영향으로 라돈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나라의 연평균 라돈농도는 53Bq/㎥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고, 환기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평균 농도가 114Bq/㎥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화강암・편마암 지질대 또는 옥천단층 지대가 분포되어 있는 강원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에서 라돈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내 라돈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토양층을 통과하여 땅 위로 올라온 라돈은 보통 건물 아래의 바닥이나 벽을 통해 실내로 들어옵니다. 건물 내부의 기압이 토양 내의 기압보다 낮기 때문에 기체가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원리에 따라 실내로 흘러들어오는 것입니다.
또한, 건축물 내부에 사용된 건축자재에서 라돈이 방출되거나 지하수를 실내에서 사용할 때 라돈이 공기 중으로 휘발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라돈은 다양한 경로로 실내로 들어올 수 있으나, 그 양은 주로 계절이나 건물 형태(구조), 노후도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겨울에는 건물 아래 토양의 온도는 낮아지고, 건물 안은 난방으로 바닥 온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토양과 실내 바닥의 온도 차이가 커지고, 이로 인해 압력 차이도 커집니다. 이로 인해 토양에 있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양이 다른 계절보다 많아지고,라돈도 더 많이 실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환기를 자주 안 하는 것도 실내에 있던 라돈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즉,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로 들어오는 라돈의 양이 많지만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양은 줄어들기 때문에 실내 라돈농도가 높아집니다.
단독주택, 연립・다세대 주택, 아파트 등 주택유형도 라돈농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내 생활공간이 토양과 직접 닿아있는 단독주택에서는 라돈농도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고층 아파트나 건축물은 1층을 제외하고는 토양에서 라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라돈농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고층 건물에서도 땅과 직접 접하고 있는 저층이나 지하층이 있는 경우에는 라돈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토양에 있던 라돈은 건축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서 실내로 들어옵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건물일수록 벽이 갈라지고 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축 건물보다는 오래된 건물에서 실내 라돈농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건축물 하부의 토양이 모래와 같이 통기성이 좋은 경우 공기가 상부로 이동하기 좋아 실내 라돈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건축물 이용자나 거주자가 환기를 얼마나 자주하는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환기에는 안팎을 드나들 때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환기도 포함됩니다.
출처 : 환경부, 생활 속 자연 방사성 물질, 라돈의 이해,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