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환기를 제때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는 외부 공기보다 오염도가 10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에는 온종일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둘 때가 많다. 창문을 열면 냉기가 빠져나가고 더운 바깥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기하지 않은 여름철 실내에는 미세먼지와 각종 화학 물질이 많아 호흡계 건강에 좋지 않다.
◇환기 안하다간 오염도 1000배 이상 높아져
더운 여름에도 환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 밀폐된 실내가 오히려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2020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밀폐된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는 ▲이불 털기 250~800㎍/㎥ ▲청소기 이용 200~400㎍/㎥ ▲실내 흡연 1만㎍/㎥ (측정 불가, 추정치) ▲조리 2530㎍/㎥에 달한다. 미세먼지 농도별 예보 등급에서 매우 나쁨이 151㎍/㎥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실내 환기를 제때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는 외부 공기보다 오염도가 10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또,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오염 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도 1000배 이상 커진다. 고려대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여름철은 미생물 번식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총 부유세균의 수가 높아진다. 총 부유세균은 공기 중 부유하는 대장균, 일반 세균, 진균을 말한다.
◇2시간에 한 번 환기해야
집 안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면 최소 2시간마다 한 번씩, 10분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에어컨의 풍향은 사람이 없는 방향(천장 또는 벽)으로 고정하고, 풍량은 가능한 한 약하게 설정한다. 만약 환기로 인해 실내 습도가 높아졌다면 에어컨의 제습 기능이나 제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낮춰주면 도움 된다.
실내에 사람이 많거나, 창문의 크기가 작다면 더 자주 환기하는 게 좋다. 문과 창문은 맞통풍이 일어나도록 동시에 여러 개를 열어 놓는다. 대중교통 등에 탔을 때도 에어컨이 가동되더라도 창문을 지속적으로 조금 열어두는 게 좋다.
임민영 기자
[출처: 헬스조선] 실내 시원하게 유지한다고 ‘이것’ 안 열었다간… 오염도 100배로 높아진다?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한다는 기준은 코로나 팬데믹 시즌 초기에 정부에서 제시한 환기 가이드였습니다. 올해 3월에도 질병청에서 환기 수칙을 개정 배포했는데요. 이 기준은 1시간에 실내 체적의 50%를 신선한 공기로 치환한다는 공동주택 환기율 관련 법에서 가져와 현실에 맞게 변형한 것 같습니다. 1시간에 50%이니, 2시간에 100%, 즉 집안 전체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꾸면 된다는 논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2시간 마다 한 번씩 환기를 하면 충분한 환기가 가능한가 생각해보면 부정적입니다. 또, 10분 이상 환기라는 것도 정확한 기준은 아닙니다. 구조가 매우 단순하고 맞바람이 잘 부는 구조가 아니라면, 10분 만에 집안 전체를 환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정적으로 환기가 가장 필요한 순간은 한밤중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문을 닫고 있다면, 방 안의 공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오염되기 때문이지요. 지속적인 환기와 간헐적 환기는 실내공기질 유지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