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US-AQ(Korea US Air Quality study; 한·미 대기질 공동 조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과 우리나라의 국립환경과학원(NIER,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의 협업으로 2016년 5, 6월간 한반도 상공 및 지상, 선상의 플랫폼에서 시·공간을 아우르며 이루어진 대기질 조사입니다.
국내 배출 물질이 문제다?
KORUS-AQ를 수행한 미국 측 대표는 “미션 기간 동안 한국의 대기 오염은 국내 발 배출 물질에 기인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정확한 부연 설명 없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국내 배출원 때문이다.’ 즉 ‘중국의 영향이 미미하다’라는 식으로 확대 해석되어 오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대표는 ‘미션 시간 동안’이라는 제한을 달았고, 이는 실제 관측 기간 동안 일어났던 현상들에 한해서 언급한 사항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실제 관측이 일어났던 기간 동안에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공기는 대다수가 국내에서 맴돌았기 때문에 국내 발 오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미션 기간 동안 세 번 정도 유입되었던 중국 발 오염된 공기는 두 번은 서해상에 머무르다 제주도 이남과 남해를 통해 빠져나갔고, 한반도 전체의 상공으로 유입되었던 한 이벤트의 경우 그 공기가 관측이 일이었던 시간 동안에는 300m 이상의 상공으로 지나감으로써 그 시간동안은 지표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공기는 시기별로 기상학적 셋팅에 따라 미국 서부연안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관측을 통해 분석되었고, 지리학적으로 중국과 가깝게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질을 논할 때는 외부 유입 오염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이 분야의 전문가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한반도 상공 곳곳을 누볐다?
KORUS-AQ 미션은 NASA에서 운용한 항공기 외에도 국립환경 과학원을 주축으로 운용한 항공기는 물론, 지상 집중 및 상시 관측소 그리고 선상 관측소가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따라서 비행이 이루어졌던 한반도 상공은 물론, 서해, 남해 및 동해 바다 그리고 각 지상 관측소에서 통합적으로 관측이 이루어졌습니다.
지상 관측소의 경우 관측소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에 더 집중되어 관측이 이루어졌고, 선박과 항공기의 경우 공역 사용이 허가된 지역과 허가된 시간 내에 관측이 이루어졌습니다. 국토 이용이 매우 복잡하고 또 밀도 높게 활용되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미션이 수행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이긴 하지만, 한반도 전체의 보다 통합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서울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간대에서의 관측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관측 결과가 대기질 개선 정책 수립에 근간이 된다?
본 미션의 근본적인 목적은 보다 효율적인 대기질 개선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방대한 자료가 수집되었습니다.
현재는 수집된 자료들을 검증하고 확정하는 단계로 미션에 참여하였던 전문가들의 역량이 정확한 자료 생산에 집중되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미국 연구팀의 경우 미국 측 대표들의 선도 하에 현재는 자료 분석 보다는 자료 확정에 더 많은 노력이 투자되고 집중되도록 격려 및 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섣부른 자료 분석이 잘 못된 해석과 그로 인한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하는 태도입니다. 한번 수립된 정책은 수많은 인프라와 비용을 소비하게 되므로 보다 신중한 태도로 접근함이 당연합니다.
자료가 확정된 이후에는 자료를 수집한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정책가들까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료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여 정책으로 반영할지에 대한 숙제가 남습니다. 해당분야에 ‘전문가가 있는가?’ 혹은 적합한 ‘정책가가 있는가?’에 대한 자조적인 비판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이는 좀 더 개방된 소통(외국 및 신진 전문 인력의 적극 활용)을 통해 정책을 수립할 경우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출처 : 민경은, 환경논총JES, 숨쉬기 안녕하십니까? -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접근방법, 2016